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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빙속여제 김민선, 빙상계의 대 이변 일으켜

by 생생info 2022.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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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선(가운뎨)이 12일(한국시간) 노르웨이 스타방에르의 소미르마르카 아레나에서 열린 2022~23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걸고 유타 레이르담(왼쪽), 다카기 미호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11.12. (출처:AP)

 

김민선, 국제 빙상 연맹 월드컵 스피드 스케이팅 대회 금메달 획득

 

 얼마 전 개막해 점점 열기를 더하고 있는 카타르 월드컵 세계인의 축제인만큼 각국에서 벌써 흥겨운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에 앞서 차갑지만 열정 가득한 월드컵이 펼쳐지고 있었으니 바로 국제 빙상경기연맹 월드컵 스피드 스케이팅 대회입니다.

이번 2022에서 2023 시즌 ISU 월드컵 역시 카타르에서와 마찬가지로 한국 선수들이 큰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그 주인공은 바로 중학생같이 앳된 얼굴에 괴물 같은 실력을 감추고 있는 김민선 선수입니다.

김민선 선수(출처:YNA)

신 빙속여제 김민선 선수는 지난 20일 네덜란드 헤이렌 베인에서 열린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500m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기염을 토해냈는데요. 이에 전 세계 빙상계의 대이변이라고 난리가 났습니다.

 

경기 내용

 

김민선은 20(한국시간)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의 티알프 아이스 링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22~23 월드컵 스피드스케이팅 마지막날 여자 500m 디비전A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인 3720에 근접한 3721의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습니다.

 

김민선은 지난 19일에 열렸던 여자 1000m 디비전 A에서 115248위에 그치며 월드컵 2회 연속 메달 사냥에 실패했지만 여자 500m 디비전 A에서 다시 한번 정상에 오르며 일주일만에 월드컵 2연속 금메달 획득에 성공했습니다.

 

여자 1000m 디비전A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유타 레이르담(네덜란드)와 가장 마지막인 10조에 들어간 김민선은 8조의 바네사 헤르조그(오스트리아)3748 기록을 넘어야만 했습니다. 물론 지난 월드컵 1차 대회에서 이 종목 은메달을 차지한 레이르담과 맞대결도 의식해야만 했습니다.

 

빠른 출발을 보인 김민선은 첫 100m1043에 통과하며 1063에 그친 레이르담은 물론 1051을 기록했던 헤르조그에도 앞서며 쾌속질주했습니다. 김민선은 끝까지 속도를 높이며 나머지 400m267에 끊으며 3721을 찍었습니다.

 

김민선보다 첫 100m에서 0.2초 정도 늦었던 레이르담도 나머지 400m268에 달린 것도 김민선이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1위로 결승선을 끊은 원동력이 됐습니다.

 

김민선은 월드컵 1, 2차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면서 여자 500m에서 월드컵 포인트 120점으로 올 시즌 여자 500m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유지했습니다.

 

동양인에게 불리한 스피드 스케이팅

 

사실 스피드스케이팅 자체가 키 큰 사람이 유리한 스포츠입니다. 김민선 선수 역시 168cm로 작은 키는 아니지만 이번 경기에서 그녀의 최대 네덜란드의 유타 레이르담 선수의 키가 182cm에 달하는 것을 보면 누가 봐도 불리한 게임이습니다.

게다가 네덜란드가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유리한 점은 신체적인 조건뿐만이 아닙니다.

 

스피드스케이팅은 13세기 네덜란드에서 시작됐다는 기록이 전해질 정도로 네덜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국민 스포츠입니다. 인공제방과 수로가 발달한 나라라 자연스레 스케이팅이 겨울철 생활체육으로 자리잡아 그냥 네덜란드 국민들은 기본적으로 다 잘 탄다고 보면 됩니다. 이처럼 스피드스케이팅의 성지에서 온 레이르담 선수는 실제로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1000m 금메달 리스트였기에 이번 경기도 그녀와 다른 서양권 선수들이 독식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이에 반해 너무나 소녀 같은 김민선 선수의 모습에 모두들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반전의 경기 내용

 

게다가 김민선 선수는 스타트까지 한 박자 늦은 상황이었는데요. 다소 긴장한 탓인지 경기 출발 총성이 울리고 살짝 반응 늦었던 김민선 선수 다른 스케이팅 종목도 스타트가 중요하겠지만 특히나 스피드 스케이팅 그중에서도 단거리 종목은 출발이 엄청나게 중요합니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죠. 레이르담 선수의 한발 뒤진 상태로 출발한 김민선 선수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밀고 나가 곧바로 역전을 해버렸습니다. 폭발적인 에너지로 빙판을 내달리며 100m를 전체 2위 기록인 1043만에 끊어버리더니 무지막지한 힘으로 속력을 끌어올린 뒤 마지막 직선주로에서는 다른 선수들과 격차를 더 벌리며 결국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어버리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는데요. 믿을 수 없는 상황에 관객들은 모두 넋이 나가버리고 선수들조차 놀랐습니다.

 

 특히 우승을 확신하던 오스트리아의 바네사 헤르조그 선수는 2위로 들어온 뒤 김민선 선수의 역전승에 멘붕하는 모습을 보였죠. 이후 시상식 단상 위에 선 장신의 선수들 사이 김민선 선수는 유독 눈에 띌 수밖에 없었습니다. 작은 키에 소녀 같은 외모가 세계 랭킹 1위라니 다들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는데요.

 

 하지만 그녀를 오래 지도했던 제갈성렬 감독은 김민선은 얼굴은 아기 같지만 승부욕이 장난 아니다, 타고난 순발력도 좋고 특히 스케이팅에 대한 이해도가 좋다, 스펀지 같은 선수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사실 김민선 선수는 보여지는 것보다 훨씬 더 대단한 선수인데요. 지난 1차 월드컵에서도 여자 500m 금메달 여자 1000m 은메달을 따내며 새로운 단거리 빙속여제의 탄생을 전 세계에 알렸습니다심지어 월드컵 1000m 은메달은 역대 한국 여자 선수 최고 성적인데요

대한민국의 스피드 스케이팅 그 자체라는 이상화 선수도 1000m에서는 동메달만 두 번 땄기 때문에 이번 대회를 계기로 그녀를 넘어섰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2차 월드컵 500m 경기 또한 늦은 출발해도 2위 선수와 최종 기록 0.27초라는 차이를 내며 압도적인 웃음을 차지한 김민선 선수이로써 그녀는 이연소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룩했습니다.

 

생각의 전환으로 세계 최정상에 서다

그러나 이런 김민선 선수의 세계 최정상급 기량은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주니어 시절부터 포스트 이상화 소리를 들으며 일찌감치 유망주로 기대를 받았지만 사실 국제대회에서의 성적은 다소 아쉬웠죠. 고질적인 그녀의 허리부상도 성적 부진의 주 원인이었습니다.

허리 통증 때문에 단거리 종목에서 제일 중요한 근력이 부족해 늘 스타팅 문제가 그녀의 발목을 잡았는데요. 그래도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근력이 부족하면 지구력과 스피드를 올리자라는 생각의 전환으로 해결한 것입니다. 제갈성렬 감독과 함께 김민선 선수는 단거리에 맞춘 근력운동과 스타트 훈련보다는 중장거리 훈련에 힘을 쏟으며 지구력을 키웠습니다.

근력 부족으로 생기는 스타트에서의 약점을 레이스 후반에 만회하겠다는 계획이었죠.

 

생각의 전환은 효과가 있었습니다. 이후 꾸준한 관리와 피나는 노력으로 지구력과 체력을 키운 그녀는 한층 안정적인 레이스를 선보였고 올해 3월에 열린 대회 500m 경기에서 3위로 첫 메이저 입상에 성공하며 포텐이 폭발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국제대회 메달이 전혀 없던 그녀가 2022년에만 동메달 1개 은메달 1개 금메달 2개로 총 4개의 메달을 거머쥐며 국제대회를 휩쓸고 있는 것이죠.

 

단거리든 중장거리든 자신의 스케이팅 능력을 마음껏 펼치고 있는 김민선 선수 이제 주종목인 500m에서는 따라올 자가 없는 것 같은데요 이것이 끝이 아니라 앞으로도 더 발전할 거란 사실이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이상화 선수가 은퇴한 이후 스피드스케이팅 시상식의 태극기가 걸리는 모습은 당분간 보지 못할 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빨리 새로운 스타가 탄생할 줄 몰랐습니다. 그런데 사실 한국 빙상계에 좋은 소식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피겨 스케이팅 김예림 선수, 그랑프리 우승

 

 피겨스케이팅의 김예림 선수가 피겨여왕 김연아 이후 새로운 역사를 쓴 것입니다. 김예림 선수는 지난 19일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2022 2023 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 2 3위를 차지한 일본 선수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는데요태극기 밑으로 두 개의 일장기가 자리잡은 연지곤지 상황은 김연아 선수 이후 13년 만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안정적으로 세대교체를 마친 한국 빙상계의 새로운 꽃들이 피어나고 있는 상황. 앞선 빙상여자들의 뒤를 이을 후계자들이 세계무대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데요.

새로운 시대를 연 우리 한국 선수들이 앞으로도 멋진 재능을 꽃피우고 만개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월드컵에서도 좋은 소식이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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