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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딩크' 박항서 감독, 황당 질문 던진 기자에 참교육한 후임 감독

by 생생info 2023.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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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축구계의 참스승이자 아버지 같은 존재인 박항서 감독의 마지막 경기가 마무리 됐습니다. 이번 대회 기간에는 자신의 라스트 댄스에 대해 말을 아꼈던 박항서 감독이었지만 태국 전 이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박항서 감독은 한마디를 남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또한 그의 후임인 감독이 황당한 기자의 질문에 대답한 상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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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을 향한 찬사와 황당한 기자의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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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의 라스트 댄스

베트남 축구계의 참스승이자 아버지 같은 존재인 박항서 감독의 마지막 경기가 마무리됐습니다. 이번 대회 기간에는 자신의 라스트 댄스에 대해 말을 아꼈던 박항서였지만 태국 전 이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박항서 감독은 한마디를 남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박항서 감독은 최종전을 마치고 지난 5년을 돌아봤는데요.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은 지난 16일 태국에서 열린 2022 아세안 축구연맹 결승 2차전 태국과의 맞대결에서 0:1로 졌습니다. 아쉬운 승부였습니다. 앞서 안방에서 열렸던 1차전에서 2:2로 비겼던 베트남은 합계 스코어 2:3으로 마감하며 준우승에 만족했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라커룸에 들어선 박 감독은 베트남 선수들 앞에 섰습니다. 이어 박 감독은 준우승했지만 여러분은 최선을 다했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습니다. 박 감독과 베트남 선수들의 마지막 미팅이기도 했는데요. 베트남 선수들은 박 감독의 말이 끝나자 힘껏 땡큐라고 소리치며 뜨거운 박수를 보냈습니다. 감독은 라커룸을 빠져나가는 베트남 선수들 한 명 한 명 꼭 안아주었습니다. 그리고 등을 두드리며 작별 인사를 나눴습니다. 박 감독은 모든 선수들을 안아준 뒤 홀로 한편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베트남 VTC 뉴스는 박 감독이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끈 마지막 날 선수들 한 명씩 고맙다고 인사를 전했다며 마지막 인사 장면이 담긴 영상을 소개했습니다. 박 감독은 고별 기자회견에서 '준우승에 그쳤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우승을 못한 아쉬움은 남지만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베트남 부임 후 1년만 버티자고 한 게 벌써 5년이 됐다, 긴 세월이다, 되돌아보면 부족한 면도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름대로 후회 없이 했다고 생각하지만 선수들 스태프들과 헤어진다는 것에 대해서는 아쉽고 마음이 아프다며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것이다, 베트남 축구도 한 단계 더 발전이 필요하고 저도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가장 궁금했던 향후 거취와 관련해서는 한국이나 베트남에서 감독을 할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감독이 아닌 행정가로서의 행보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대신 베트남이나 한국이 아닌 다른 아시아권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맡을 가능성에 문은 열어뒀는데요. 박 감독은 월드컵이라는 대회는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봤던 것처럼 경험을 해본 팀과 경험하지 않은 팀의 차이가 크다 그만큼 경험이 중요하다며 부족하지만 만약 저를 불러주는 팀이 있다면 생각해 보겠다. 그래도 저를 불러주는 팀이 있겠느냐고 웃었습니다. 이어 지난 5년 동안 베트남이 동남아시아에서 정상권으로 자리를 잡았다 피파 랭킹을 100위권 이내로 올려놓겠다는 약속도 지켰다, 베트남이 월드컵 본선행에 꿈을 꿀 수 있게 됐지만 그건 후임 감독과 함께 할 다음 세대의 몫으로 남겨두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나 자신을 성공한 지도자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베트남에서 한국 사람 박항서는 늘 열심히 했던 지도자 정도로 기억될 수 있으면 행복할 것 같다'고 덧붙인게 그의 마지막 말이었습니다.

 


 

베트남에서의 성공적인 감독, 박항서

베트남에서의 감독의 5년을 복기해 보면 지난 2017년 지휘봉을 잡고 단기간에 빠른 성공가도를 달렸습니다. 심지어 연령별 대표팀 감독도 겸직한 그는 2018년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 축구연맹 U- 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이나 일본 중동의 강팀들이 즐비한 이대회 준우승은 기적 같은 성과였습니다. 동남아시아를 넘은 큰 규모 대회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던 베트남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들이 AFC 주관하는 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한 것은 연령별 대표와 전체를 통틀어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같은 AFF 스즈키컵 챔피언십 우승 AFC 아시안컵 8강 2019년 2021년 동남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베트남 축구 역사에 남을 기록을 대고 세웠습니다. 이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도 오르며 베트남 역사상 최초로 가능성을 봤습니다. 비록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베트남도 월드컵 본선 무대도 꿈꿀 수 있는 희망을 심어졌습니다. 무엇보다 이른바 박항서 매직이 동남아 축구 판도를 바꿨다는 것이었습니다. 최대 라이벌인 태국 대표팀의 마담 팜 단장도 그에 대해 동남아 축구를 바꾼 지도자라는 평가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동시에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이나 김판곤 말레이시아 감독 등 한국인지 남자들이 동남아 팀들의 지휘봉을 잡는 중요한 밑거름이 됐습니다. 이제 행복한 기억을 안고 박 감독은 베트남의 후임 감독에게 나머지 과제를 남습니다. 아직 한 번도 월드컵 본선 무대를 경험해 보지 못한 베트남으로선 2026 북중미 월드컵 무대에 나서는 것이 최대 과제입니다. 더군다나 본선 진출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남에 따라 그 희망이 더욱 커진 셈인데요.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를 개혁하고 자신감을 심어준 것입니다.

 

 

 


 

베트남 기자의 황당한 질문

그런데 베트남의 자신감이 화를 부르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베트남 축구의 후임으로 올 트루시에 감독에 대해 베트남 기자가 믿지 못할 질문을 던진 것인데요. 프랑스 출신 트로시에 감독은 1998년부터 2002년까지 일본 대표팀을 지휘했고 이후 카타르 대표팀 마르세요 모로코 대표팀 등 클럽과 대표팀을 두루 거쳤습니다. 트루시에 전 감독의 임무는 내년 카타르에서 개최될 2023년 아시안컵에서 베트남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입니다.

 

베트남 기자는 이렇게 질문합니다. 박항서 감독의 후임으로 와서 부담이 클 것이다. '베트남 축구는 이번에도 그랬지만 결승에서 만날 때마다 패배했다 박 감독이 넘지 못한 낡은 전술을 어떻게 개혁할 것인가'라고 말입니다. 이 질문은 트루시에 후임 감독에게 큰 충격을 줬습니다. 트로시의 감독은 이미 2019년부터 19세에 이하 베트남 대표팀을 맡아오면서 베트남 축구에 저변을 넓히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베트남 성인 대표팀을 맡아 베트남 축구에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박항서 감독을 존경하며 많은 교류도 해왔습니다. 또 박항서 감독은 인간적으로도 얼마나 훌륭한 모습을 보였는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박 감독은 매년 베트남 유소년 축구를 위해 일정 금액을 후원해 왔고 스즈키컵에서 받은 상금 10만 달러 전액을 축구 발전을 위해 내놓는 모습에 감동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20년 스키컵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하자 베트남 언론들이 박 감독을 비난할 때 박 감독이 보여준 모습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박 감독은 당시 본인에 대한 찬사가 언제라도 비난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나는 그저 평범한 축구 지도자일 뿐이다'라는 겸손한 모습에 큰 인상을 받았습니다.  베트남 대표팀이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일본과의 경기가 있을 때 일본 축구를 지도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트루시의 감독은 박항서 감독을 돕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베트남 기자의 질문에 화가 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트루시에는 기자를 향해 이렇게 말합니다.

'박항서 감독의 전술이 낡은 것이라면 그동안의 베트남이 이른 성과는 누가 만들어낸 것인가 늘 생각해 왔지만 베트남은 철저한 객관화가 필요하다. 또 언제부터 베트남이 태국을 상대로 결승에서 승리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었나? 동남아 제1의 프로축구 리그를 가진 태국에 가까운 수준까지 따라잡은 것도 박항서 감독 덕분이다. 박항서 감독과의 이별을 진심으로 아쉬워하고 그의 업적에 찬사를 보내는 가운데 이런 질문은 베트남 축구에 모욕을 준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라고 말입니다. 베트남 축구를 향한 따끔한 일침이었습니다. 이런 질문이 나오기까지는 그 배경이 있었는데요. 베트남 국민 대다수는 박 감독을 좋아하지만 베트남 축구계 영향력 있는 인물들은 항상 박 감독을 비판해왔기 때문입니다. 특히 베트남이 태국과 미쓰비시컵 결승 1차전에서 2대2로 비기자 둑광이엔 하노이 구단주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박항서 감독이 전술 유연한 대처를 하지 못했다 박 감독은 아주 보수적인 감독이라 베트남 축구 특성과 맞지 않는다고 공개 저격하기도 했습니다. 베트남 매체 VN 익스프레스도 박항서 감독의 전술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일부 축구팬들도 이에 가세해 드디어 지루한 한국 스타일의 축구가 끝났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즉 베트남 축구계 저변에 깔린 비판적인 의식이 항상 있었기에 가능했던 질문이었습니다. 박 감독은 항상 이러한 비난에 시달려 왔고 본인은 비판의 총알받이가 되겠다고 생각했던 모습입니다. 마지막 경기를 마치면서도 모든 비난은 나에게 해달라 선수와 코치진을 향한 비난은 하지 말아달라고 말한 이유도 여기 있었습니다 .

 

 

 

 

 


박항서 감독의 향후 거취

이렇게 국민적 영웅을 향한 도넘은 처사에 대해 베트남을 아찔하게 만드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는데요. 얼마 전 인도네시아 매체 스포츠 스타는 태국의 알렉산드르 폴킹 감독은 앞으로의 태국 감독으로서의 여정이 불투명하다. 이에 팬들은 한국인 감독 선임을 요구 중이다 라고 전하면서 박항서 감독이 대체자가 될 확률이 높다는 폭탄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박 감독의 에이전트인 이동준 대표는 인터뷰에서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대표팀과의 계약이 만료되는 가운데 태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할 것이라는 현지 매체들의 소문에 대해 말을 아꼈습니다. 박항서 감독 없는 베트남과 아시아 팀 중 한 곳으로 향할 박 감독의 팀 대결에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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